스테이지
유럽의 선율~교향악무대, 봄향기에 설렌다
라이프| 2018-03-02 11:39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 첫 내한
절정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 협연
바로크~낭만주의 시대 명곡 재조명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선정
‘박사테너’ 이안 보스트리지 초청
세련된 발성의 실내악 시리즈 선보여
3월엔 유럽 전통 사운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와 한국대표 오케스트라가 나란히 교향악 무대를 마련한다.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하는 오케스트라’로 평가한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Chamber Orchestra of EuropeㆍCOE)가 첫 내한공연을 준비하는 한편, 새로 대표를 맞이한 서울시교향악단은 신규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진열 재정비에 나섰다. 클래식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롯데콘서트홀은 2018년 체임버 시리즈 첫 공연으로 COE와 그리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1)의 협연을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카바코스는 이번 무대에서 협연자이자 지휘자로 활약한다. COE는 상임지휘자 없이 모든 연주를 초빙지휘자로 진행한다. 카바코스는 2017-18시즌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빈 무지크페라인 상주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1년 창단, 그라모폰 올해의 음반 3회 수상, 그래미 어워드 2회 수상, 디아파종 등 40여회의 수상에 걸친 화려한 수상경력만으로도 그 연주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COE는 단연 유럽 최고의 앙상블로 꼽힌다.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유럽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던 13명의 단원들이 주축이 돼 창단한 연주단체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최고 수준의 기량과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세계적인 연주자로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클래식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은 “그의 연주가 전해주는 절묘한 부드러움은 언제나 변함없이 가슴에 사무치는 아름다움을 전해준다”고 평하기도 했다.

1984년 ‘아테네 페스티발’에서 데뷔, 198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던 국제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1986년 인디애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은메달, 1988년에는 뉴욕 나움버그 콩쿠르와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21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방대한 레퍼토리와 탁월한 작품 해석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라와 있는 비르투오소로 평가 받고 있다.

카바코스와 COE는 양일간 각각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7일에는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슈베르트 교향곡 제 5번, 베토벤 교향곡 제 3번 ‘에로이카를 연주하고, 28일에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 5번, 모차르트 교향곡 제 38번 ‘프라하’, 슈만 교향곡 제 2번을 연주하며 바로크부터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조명할 예정이다.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이안 보스트리지 첫무대=서울시향은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의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다. 올해는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54)가 선정됐다. 


이안 보스트리지는 음악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 특유의 미성으로 ‘이 시대 최고의 성악가’로 꼽힌다. 옥스퍼드 대학과 캠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따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보스트리지는 먼저 3월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1’로 첫 무대를 선사한다. 2016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사스키아 지오르지니(33)가 1부 협연자로 나선다. 지오르지니의 반주로 슈베르트 ‘백조의 노래’ 중 일부와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노래한다. 2부에서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말러의 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말러 전문가이자 작곡가인 콜린 매튜가 실내악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 관현악무대는 3월 10일과 11일에 공연한다. 플로리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영국출신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42)가 지휘를 맡았다. 런던 심포니의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하던 2007년,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대신해 지휘를 맡아 지휘자로 깜짝 데뷔했다. 이후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정상급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선 서거 100주년을 맞은 드뷔시의 관현악 ‘세 개의 녹턴’과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홀스트의 ‘행성’을 지휘한다. 이안보스트리지는 이날 영국 출신 작곡가 브리튼의 몽롱하고 감각적인 성악작품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셰익스피어와 셸리, 테니슨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보스트리지의 세련된 발성과 청아한 음색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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