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라이프 칼럼-김홍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안전하고 부담없는 국내로 봄여행을…
라이프| 2018-03-14 11:33
작년 한해 해외여행객 수는 2649만 6447명으로 방한 외국인 1333만 5758명의 거의 두 배를 기록하며, 관광수지 적자가 14조 7000억원에 이르게 되었다.

올해 1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여행객은 95만 603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한 반면,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한 286만 6780명으로 방한 외국인의 3배에 달한다. 이대로 연말까지 간다면, 올해에는 3000만 명 해외여행객에 사상최대의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 해외여행은 연간 18%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외국인의 한국방문은 답보상태이다. 내국인의 국내여행 역시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 우리는 국내여행지를 등지고 해외로 나가는 세계 6대 국제관광지출국이 되었을까?

흔히 국내여행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에 하나가 해외 보다 국내여행 경비가 많다는 것이다. 과연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저렴한 것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비가 국내여행 보다 많다고 한다. 3박 4일 개별여행을 기준으로 여행상품 비용과 여행지에서 지출한 비용을 합산한 총 여행비용을 비교하면, 해외여행이 국내의 3배, 제주도여행과 견줘도 2배나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일본의 경우에도 개별여행은 1.9배, 패키지는 2.3배 경비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가 광고에 제시된 해외여행 패키지값 만을 따진게 아니라 현지 쇼핑, 선택관광 등 제반 경비를 모두 포함한 응답자들의 의견 진술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급증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저가여행객으로 여겼다. 중국 현지에서 팔리는 한국여행상품 가격만 따져보면 원가 이하로 여길 만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한국여행사의 원가계산서에서 수입은 여행객 송출국 여행사에서 지급하는 여행경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외국인관광객의 면세점, 기념품점 쇼핑으로 발생하는 수수료가 한국여행사에는 주요 수입원이었다. 한국에서 여행 중 지출한 총 소비액을 포함시키면, 당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저가가 아닌 고가 관광객이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구매 당시의 해외여행 상품가격만 기억한다. 현지 지출한 선택관광, 쇼핑 등을 생각하지 않는 착각이 벌어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장거리 비행으로 도착한 낯선 곳, 낮과 밤이 바뀌는 상황, 현지 화폐와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지출 감각이 다소 무뎌진 여건 속에서 얼마를 썼는지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귀국해서야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 놀란다. 이에 반해 국내여행은 집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되는 모든 비용을 생생한 감각으로 정확히 계산해 낸다.

또 하나, 여행 계획때 가장 중시할 것은 테러 등 신변의 위험과 질병으로부터의 안전성이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여행안전 수준은 최고이다. 한국처럼 밤늦은 시간까지 관광객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본격적인 봄 여행 시즌을 앞두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 3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내나라 인생여행’이라는 주제로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열었다. 우리의 봄은 녹아내린 물로 계곡이 넘치고 꽃들이 만발해 아름답기 그지없다. 해외보다 안전하고 부담 적은 내 나라로 봄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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