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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푸틴…재산은 얼마나 ‘스트롱’ 할까
뉴스종합| 2018-03-17 07:53
英, 이중스파이 사건 제재용…푸틴 재산조사 착수
연봉ㆍ군연금 등으로 6년간 67만6000달러 벌어
빌 브라우더 “푸틴 시계 컬렉션만 봐도 월급의 몇 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산이 차명을 포함해 2000~3000억달러(약 214~3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언론은 그가 서류상에서는 ‘적당한 수준’의 부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 중 한 명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CNN머니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 경제 제재에 앞서 푸틴 대통령의 재산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

오는 18일 예정된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제출된 소득신고서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800제곱피트(약 74.3㎡) 규모의 아파트와 구소련 시대에 생산한 자동차 2대, 오프로드용 트럭 1대, 자동차 트레일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6년간 대통령 연봉과 군 연금, 저축 이자 등으로 67만6000달러(약 7억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13개 은행 계좌에는 24만3000달러(약 2억6000만원)를 보유 중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부시는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이 숫자는 너무 작아보인다”며 “하지만 그의 최근 수익과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러시아 지부는 “이 신고 결과를 믿을 수 없거나 불완전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면서도 “신고 시스템 자체가 결함이 있긴 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가족과 지인을 통해 엄청난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석유를 비롯한 러시아 주축 산업 곳곳에서 활동하는 측근들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시 애널리스트는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명시된 은행 계좌나 주식 같은 건 없을 것”이라면서 “측근들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그의 호의를 (수익으로) 되돌려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러시아 일간지 노바야 가제타, 조직범죄ㆍ부패 보고 프로젝트(OCCRP) 등은 푸틴 대통령의 주변인이 대규모 재산을 뒤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의 투자자 빌 브라우더는 미국 상원에서 푸틴 대통령이 재산이 대략 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차는 시계 컬렉션만 봐도 그 가격이 월급에 몇 배에 달한다”며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도둑질에 나선 결과”라고 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투겐다트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인들에게서 빼앗아간 돈이 3000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이라며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폭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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