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 거주하는 A씨와 서초구에 살고 있는 B씨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비교한 것이다.
헤럴드경제 TAPAS팀이 26일 공개된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정보’를 통해 은평구와 서초구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가 약 100만원 더 많았다.
은평정에서 바라본 은평구 전경 [제공=은평구청] |
90.5 VS 89.8
같은 시기 서울연구원은 ‘지난 1년과 비교해 귀댁의 현재(2018년 1분기) 생활형편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서울 1013가구에 던졌다.
‘많이 좋아졌다’, ‘조금 좋아졌다’, ‘비슷하다’, ‘조금 나빠졌다’, ‘많이 나빠졌다’ 등의 답변을 통해 지수(현재생활형편지수)로 만든 결과, 서북권이 90.5로 동남권(89.8)보다 더 높았다. 100에 가까울수록 형편이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이 더 많다고 볼 수 잇다.
서북권에는 은평구를 비롯 마포ㆍ서대문구 등이 있고 동남권에는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대부분의 부촌이 자리잡고 있다.
불광천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은평구 주민들 [제공=은평구청] |
서북권은 행복지수가 높다?
위 두 통계는 가구소득이 더 높다고 해서 현재 자신의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가 꼭 높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년간 기록만 봐도 매 분기 같은 질문에 대한 지수 산출 결과, 작년 2분기를 제외하고는 매번 서북권이 동남권보다 높았다.
작년 3분기에는 서북권이 91.1, 동남권이 88.2로 이번 조사보다 차이가 더 컸다.
이와 함께 서북권은 동남권은 물론 용산 등이 포함된 도심권을 비롯해 동북권, 서남권보다도 지수가 높아 줄곧 가장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김범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탄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행복감이 크기 때문”이라며 “현재생활형편지수를 행복지수로 직접 보지는 못하더라도 지난 1년 대비 삶이 나아졌다고 스스로 느끼는 시민들이 서북권에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현재생활형편지수를 파악해보니 30대가 97.3, 40대가 88.6, 50대가 80.4, 60대가 77.8이었다. 연령대가 낮은 가구주일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지난 4분기와 대비한 결과 지수가 올라간 연령대 역시 30대가 유일했다.
김 연구위원은 “30대는 부양가족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수가 높게 나오는 반면 연령이 올라갈수록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노후 대비 부담이 더욱 체감돼 생활형편 개선 정도를 낮게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