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위례성 이어 남한산성...성남 구시가지에 재개발 봄바람
부동산| 2018-04-10 10:22
수정구ㆍ중원구 일대 20여곳
3~4만 가구 재개발ㆍ재건축
투기과열지구 빠져 규제 약해
주민동의 등 진행속도는 변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 성남시 북부 구시가지의 재개발 사업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2012년 ‘2020 도시ㆍ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이 지역 개발의 밑그림을 그린 이후 하나둘 사업에 진척을 보이면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성남 구시가지는 수정구ㆍ중원구 일대 지역으로, 북쪽의 위례신도시와 남쪽의 분당신도시 사이에 있다. 1960년대 서울의 철거민들을 이주시키면서 주거지가 조성됐고, 노후화가 심화된 현재는 20여곳으로 나뉘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수정구의 ‘산성구역’은 지난달 초 성남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위례신도시로 통하는 관문에 위치한 이 구역은 일대 재개발 사업장 중에서 입지가 가장 좋기로 손꼽히며, 시세도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시공사로는 GSㆍ대우ㆍSK건설이 선정돼 있으며, 3571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조합 측은 내달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구역과 맞붙어 있는 두 개의 사업지는 이미 상당 부분 사업이 진척돼 있다.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가구)는 지난해 8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진행해 현재 공사 중이다. ‘신흥2구역’(4774가구)은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율 90%를 넘어섰으며, 내년에는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나머지 사업지에서도 이주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금광1구역(5087가구), 중1구역(2395가구) 등이 이주율 90%를 보이고 있으며, 금광3구역(711가구)는 조만간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5100여 세대 아파트 개발을 추진 중인 상대원 2구역도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규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활발하다. 2000여가구에서 3400여가구 아파트로 탈바꿈을 꿈꾸고 있는 은행주공이 현재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지ㆍ궁전(818가구)아파트도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주목을 끄는 것은 성남시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빠지면서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재건축 규제 강화로 재개발 사업지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산성동의 D공인중개사는 “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지역을 빼더라도 3~4만 가구의 주변 신도시 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남시가 ‘2030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올해 중반쯤 내놓으면 나머지 사업지의 정비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사업지별로 사업 진행 속도가 천차만별인데다, 주민 동의를 모으기 쉽지 않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 관리처분인가 이후에도 이주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반분양일정을 1년 이상 미루는 사업지들이 있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