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해외여행 결정적 실수, ‘영문 이름 오기(誤記)’ 1위
라이프| 2018-04-10 11:08
스카이스캐너, 한국인 989명 설문
‘오타니? 고칠게’ 국제이동땐 불용
한 군데라도 틀리면 안전여행 못해
화물규정ㆍ여권만료 미확인 실수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스투스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 처럼 수많은 절차를 거치고 꽤 많은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해외여행 때 신분과 관련한 정보를 한 군데라도 잘못 기재하면 여행 자체가 무산되거나 매우 복잡한 번거로움을 겪는다.

‘보안 및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입국 및 수속 과정에서 인적 사항 및 탑승 규정을 엄격하게 확인하기 때문이다.

국내 사무를 볼 땐 ‘오타니? 고칠게’라는 말로 넘어가지만, 해외여행 땐 용인되지 않는다. 한국인이 해외여행때 가장 많이 잘못 기재 하는 것이 자기의 영문 이름 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항공 여행 경험이 있는 한국인 남녀 9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제 항공 여행 때 가장 많이 했던 실수 1위는 ‘영문 이름 잘못 기입(34%)’이었다.

영문 이름이 잘못 기입되면, 출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여권과 항공권 이름이 다르면, 세밀한 확인 및 번거로운 수정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심할 경우 사문서, 공문서 위조, 테러범 의심까지 받는다.

한국인에게 두번째로 많은 실수는 ‘수하물 규정 미확인’(23%)이었다. 상한을 확인하지 않은 채, 마치 이사라도 갈 듯 잔뜩 싸 짊어지고 발권창구 앞에 섰다가 ‘수화물 초과’ 판정이 나면 공항 바닥에서 가방을 까고 욕심부리며 챙겼던 것들을 꺼내 집에 있는 가족에게 “급히 와서 가져가라”고 해야 하거나, 동반자나 생면부지의 다른 손님에게 “내 것 좀 실어가줄 수 없겠냐”고 애걸복걸해야 한다.

이어 한국인들은 ▷출입국 날짜 잘못 설정(18%) ▷항공권 약관 미확인(7%) ▷출발지 도착지 잘못 설정(6%) ▷여권 번호 잘못 기입(6%) ▷여권 만료 기간 미확인(3%) 등의 실수를 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어느 것 하나 봐주고 넘어갈 항목이 없다. 몸만 용케 목적지 까지 갔어도 짐이 오지 않는 일은 차라리 가벼운 번거로움이다.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총괄 담당 최형표 매니저는 “항공권 중에서도 해외 항공권은 경우 국가와 국가 사이의 보안과 안전이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탑승 규정이나 인적 사항 확인 과정이 다른 교통 수단보다 엄격한 편”이라며 “해외 항공권은 국가와 여행사, 항공사 별로 규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매하는 항공권의 약관 및 개인 정보 입력 사항을 한층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