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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기식 사퇴해야”… 文 대통령 “……” (종합)
뉴스종합| 2018-04-13 18:16
- 문재인 대통령, 13일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단독 회동
- 홍 대표 ‘개헌안 철회’ ‘김기식 사퇴’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 듣기만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 명의의 ‘메시지’를 내고 김 원장에 대한 사실상의 ‘재신임’을 표명한 상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회동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인라고 이날 만남을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단독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홍 대표의 김 원장 사퇴 요구에 답변 없이 듣기만 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

앞서 이날 회동에 배석했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브리핑에서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회동 모두부터 접견장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수석 등이 전한 회담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홍 대표는 만남 초입부터 국내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 대표는 북한의 핵폐기는 1년 내에 리비아 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한의 핵폐기 이전 북한의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한미 동맹이 이완되고 있다는 문제 지적도 있었고, 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안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김 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이 지발 출장을 자제하라는 요구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사유가 됐던 적이 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노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성과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제1 야당인 한국당 역시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치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고 홍 대표 역시 큰 이견을 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석은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4ㆍ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의 적법성 여부 판단을 요청한 청와대 질의에 대해 조속히 검토를 마쳐 다음 주 내에 선관위의 판단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임기 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의 퇴직금을 주는 행위의 적법성 여부 ▲피감기관이 비용의 해외출장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의 해외출장 ▲해외출장 중 관광 등 4개 사안에 검토할 예정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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