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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와 이색적인 즐거움이 동시에, 심리상담 카페 ‘심리카페 멘토’
헤럴드경제| 2018-06-21 15:57

[헤럴드 경제]성격과 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단순히 연인 관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나름의 관계를 맺게 된다. ‘인내’가 미덕으로 여겨졌던 과거와는 달리,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홍대, 강남 등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심리카페’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심리상담’이라는 단어에서 어딘가 모를 거리감을 느낀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정서적인 장애를 갖고 있거나,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받는 일종의 ‘치료’라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상담가이자 ‘㈜느린마을멘토’의 CEO인 김화숙 대표는 “심리상담이란 치료가 아닌 치유”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세상에는 소극적인 사람과 적극적인 사람, 침착하거나 냉정한 사람과 다혈질인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어요. 동일한 하나의 사건을 접할 때에도 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관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기란 어려운 일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의 성격이 어떻게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한다고 판가름하는 것보다는 저마다 자신이나 상대방의 성격이 어떤지를 분명하게 알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보완하며 ‘보다 나은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보다는 ‘관계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는 김화숙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지난 2011년 합정동, 홍대 앞 지역에서 처음 문을 연 <심리카페 멘토>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심리카페 멘토’는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음료를 즐기며, 가벼운 마음으로 전문 멘토의 분석상담을 통해 서로의 성격을 알아가고, 마음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심리상담 센터의 이질적이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 대신, 친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성격분석’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심리’에 대한 관심을 대중화시키는 데에 성공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심리카페 멘토’에서는 사람을 9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대표적인 성격유형 지표인 ‘애니어그램’과 동양의 경락이론에 따라 신체 에너지 시스템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EFT 기법’, 마음속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내면아이 치유법’을 접목하고, 김화숙 대표의 10여 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멘토형 성격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성향과 성격을 분석한다. 이렇게 도출된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숙련된 전문 멘토가 제시하는 조언은 연인 사이에 흔히 발생하는 크고 작은 다툼이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큰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심리카페 멘토’가 커플들 사이에서 ‘이색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김화숙 대표는 “많은 분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어느 정도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조금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바꾸어나감으로써 그 관계를 ‘건강하고 행복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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