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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7% 이자가 어디냐”…건설사 채권에 몰리는 뭉칫돈
부동산| 2018-04-24 10:11
대형사 중심 올 발행 급증
위험대비수익률 높아 인기
증시선 ‘남북경협수혜주’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택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건설사를 향한 돈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6개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 모두 90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SK건설만 공모 발행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발행 건수와 규모 모두 크게 늘었다. SK건설은 지난 13일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8.7배에 달하자 발행 액수를 1500억원으로 늘렸다. 대림산업 역시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목표치의 2배인 3000억원을 발행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사전 발행수요가 몰리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말 금융투자업계에선 10대 건설사들이 2018년 만기가 돌아오는 공ㆍ사모 회사채 물량(2조3400억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했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월 현대건설이 무난히 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태영건설까지 증액 발행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기요인은 역시 위험대비 높은 금리 매력이다. 태영건설의 3년물 발행금리는 4.684%에 달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회사채는 동일 등급 민평금리 대비 최대 1%포인트까지 차이가 난다”며 “리스크보다는 금리 메리트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건설사 입장에선는 오히려 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할 수 있다. SK건설은 개별민평 대비 -75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로 발행에 성공했다. 태영건설의 발행금리도 증액발행에 나섰음에도 개별 민평대비 -35bp로 확정됐다. 증액을 하지 않았다면 발행금리는 더 낮아졌을 것이다. BBB급인 한화건설은 지난 19일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개별민평 대비 200bp 이하 수준으로 주문금리가 들어왔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건설사들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등급이 유지된다면 단기보유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건설사로 돈이 몰리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대비 건설업종 지수 상승률은 14.3%에 달했다. 연초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수주를 발판으로 빠르게 주가 상승을 이룬데 이어 최근엔 현대건설이 남북관계 개선 호재를 타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46% 올랐으며 현대건설도 38.8%나 상승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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