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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D-3] 문재인-김정은 한걸음 한걸음…세계가 ‘이 순간’을 본다
뉴스종합| 2018-04-24 11:50
사흘간 남북정상회담 리허설
남북, 따로 또 같이 완벽 준비
채광 고려 ‘동일한 시각’ 진행
회담·만찬…행사 최대 5회 전망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는다. 현장은 전세계에 생중계 된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화의집으로 약 200미터를 걸어서 이동하고 환영행사를 갖는다. 북한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남한 군 의장대 사열도 실시한다. 김 위원장 일행은 만찬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뒤 북으로 돌아간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리허설을 진행한다.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의제분과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분과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장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준비위 분과장 전원이 참여해 정상회담 당일 전체 일정을 예행 연습한다.

25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가 평화의집을 방문한다. 우리측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북측 선발대와 함께 남북 합동으로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합동 리허설에서는 회담 당일 상황을 똑같이 가정하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자리를 비워둘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당일 ‘채광’도 고려 대상이다. 회담장 내 카메라 설치 방향에 따라 영상 또는 사진의 선명·정확성이 판가름 난다는 취재진의 요청 때문에 실제 회담 시각과 동일한 시각에 리허설을 한다는 설명이다.북측 선발대도 남측으로 내려와 함께 남북 합동으로 리허설에 동참한다.

정상회담 당일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 앞까지 남측 취재진의 진입이 허용됐다는 점이다. 이는 남한 취재진에게 MDL을 넘을 수 있는 권한을 북한이 양해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례적인 북측의 허용 때문에 문 대통령이 판문각 앞에서 김 위원장을 맞은 다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MDL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생중계는 김 위원장이 72시간 다리를 건너오는 모습부터 생중계 된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김 위원장이 판문각에서 내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을 경우 판문각과 자유의집 사이 일렬로 놓인 두 푸른색 건물인 중립국감독위원회(T2)와 군사정전위원회(T3) 사이에 서게 된다. 문 대통령이 MDL 남측 지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는 다면 김 위원장과 처음으로 악수하는 장면이 ‘역사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차량으로 MDL을 넘는다면 판문각에서 차량을 타고 평화의집까지 이동하게 되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지점은 평화의집 앞이 될 공산이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을 위한 ‘환영행사’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 행사가 의장대 사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방문했을 때는 인민군 의장대의 공식 사열 행사를 가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의장대 사열행사는 우리측 평화의집과 자유의집 사이 공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평화의집에서는 정상회담과 이어 환영만찬이 진행된다. 사전 환담, 단독 회담, 이어 경우에 따라 확대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만찬까지 5차례 이상의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양 정상이 정상회담 직후 내놓을 ‘공동합의문’이다. 공동합의문의 공식 명칭은 ‘4·27선언’ 또는 ‘판문점 선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 정상이 최초로 남한을 밟은 데에 의미를 둔다면 ‘판문점 선언’ 가능성이 있지만, 전례로 보면 날짜를 명칭으로 삼는 것이 무난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9·19 남북공동선언’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0·4 남북정상선언’이 공식명칭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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