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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름 단 롯데정밀화학 ‘2년後’…“다운스트림 확장 통했다”
뉴스종합| 2018-04-25 16:48
- 1분기 영업익 전분기대비 90.8% 증가한 498억
- 올해도 호실적 기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며 롯데 그룹 화학사업의 중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롯데가 지난 2016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정밀화학은 M&A를 통해 다운스트림을 확장한 롯데 화학사업 다각화 전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롯데정밀화학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 정기보수 완료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9.6% 증가한 33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0.8%이나 증가한 498억원을 거뒀다. 

롯데정밀화학 울산 헤셀로스 공장 전경 [제공=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은 셀룰로스(메셀로스ㆍ헤셀로스ㆍ애니코트), 염소계열(ECHㆍ가성소다), 전자재료(토너ㆍTMAC)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스페셜티 화학업체로, 고부가가치 주력제품들은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 업스트림 제품들보다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만성 적자를 보이던 ECH 제품의 수급이 개선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폭시수지 원료인 ECH 가격은 작년 8월 톤당 1170달러에서 올해 4월 평균 톤당 2095달러로 두배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1년 톤당 2000달러대 초반을 기록했던 초호황 때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올해 롯데정밀화학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 환경규제가 지속되며 가성소다 가격이 상승한 것도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2017년 9월 평균 톤당 470달러이던 가성소다는 최근 630달러에 거래되며 3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축용첨가제로 사용되는 메셀로스와 의약용캡슐 원료인 애니코트의 가동률도 전방산업의 수요확대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메셀로스 3만8000톤, 헤셀로스 1만톤, 애니코트 7000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중 메셀로스 7000톤과 헤셀로스 9000톤 증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1964년 비료회사인 ‘한국비료’로 설립돼 1980년대에 가성소다 등 화학제품 생산에 진출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1994년 삼성그룹으로 편입된 후 메셀로스와 반도체현상액 원료인 TMAC 등에 진출하며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업체로 탈바꿈했다. 이후 폴리실리콘 등 사업에도 진출했으나 2014년부터 관련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힘써 왔다.

2016년 롯데로 인수된 이후부터는 적자사업 정리 효과가 드러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특히 2017년에는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그룹에 편입된 롯데정밀화학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롯데그룹으로 인수됨에 따라 모회사 롯데케미칼의 원료 공급, 기존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의 활용 가능성과 스페셜티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규 프로젝트 발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페셜티 화학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롯데정밀화학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올해 롯데정밀화학의 매출을 1조3000억원, 영업익은 17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지속적인 전방산업 수요 호조와 물량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요 제품인 ECH와 가성소다를 비롯해 스페셜티 케미칼 분야의 메셀로스, 애니코트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강화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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