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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D-1] “김정은 친미로 기울수도”…차이나 패싱 우려 고조
뉴스종합| 2018-04-26 11:50
금융매체 “北 부동산투자 지침서 돈다”

한국과 북한, 미국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면서 중국이 구경꾼으로 밀려났다는 ‘차이나 패싱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의 대외개방에 따른 실익과 중국의 역할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소리가 커지면서 중국의 복잡한 속내가 드러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중국이 따돌림 당할까(Could China be odd man o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영향권을 벗어날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을 국제무대의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국ㆍ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으로 급진전되면서 중국의 역할이 모호해졌다. 중국 칭화대 부설 칭화ㆍ카네기 국제정책센터의 자오퉁(趙通) 연구원은 CNN에서 “중국의 전략 그룹에서는 미국이 핵 능력을 갖춘 북한을 동맹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적어도 우호적인 국가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는 급속한 한반도 해빙기류와 이에 따른 북한의 대외개방이 중국에 안겨줄 실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체회의에서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과 함께 경제발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정식으로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중국 금융전문매체 진룽제(金融界)는 ‘북한 부동산 투자 지침서’가 돌고 있다는 반농담식의 얘기가 나온다면서 중국의 기대감을 전했다.

북한의 풍부한 천연광물 자원 개발과 항만, 도로, 교량 등 인프라 건설에 중국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무역, 투자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건설 등의 기회가 있다. 그밖에도 철강, 시멘트, 자동차, 건축자재, 일용 소비품 등 전통 공업 분야와 부동산 개발, 문화 산업,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주펑 교수는 “남북한이 실제로 평화협정을 맺는다면 미군이 계속 한국에 주둔할 지 북쪽으로 이동할지에 관심이 크다”면서 “미군 문제는 중국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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