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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홍콩 ‘더센터’ 빌딩 3억 베팅
뉴스종합| 2018-04-27 08:27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홍콩에서 가장 비싼 건물인 `더 센터` 빌딩 인수에 3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 결정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뒤 처음 성사된 `빅딜`이다.

2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더 센터’ 총인수대금은 51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해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73층짜리 더 센터 빌딩은 비즈니스 중심지인 센트럴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더 센터’ 빌딩은 원래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이끄는 CK애셋 소유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매각 작업이 진행돼왔다. 애초 중국 국영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인수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결국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도하고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GIC는 미래에셋대우의 10배인 30억달러가량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 주체는 홍콩 개인 부호들이다. 


매각 대금의 80%는 트렌치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트렌치A 채권에 투자한다. 트렌치A 채권은 발행 규모가 33억달러로 1년6개월 만기에 기본 7.5% 금리를 제공하고, 1년 이후 12.5%로 금리가 높아진다.

더 센터 빌딩이 위치한 홍콩 센트럴 지역은 지난해 평균 오피스 거래 가격이 평(3.3㎡)당 1억9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한때 거품론도 제기됐으나 이번 딜이 성사되면서 여전히 홍콩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투자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홍콩 오피스 시장은 자산 가격과 임대료가 연 2~3% 내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에 취임했다. 홍콩법인은 자기자본 투자(PI)에 특화한 곳으로 글로벌 사업의 헤드쿼터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아시아 시장의 `큰손`인 GIC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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