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척추가 위험하다…국민 7명 중 1명 ‘척추질환’
라이프| 2018-04-30 07:32
-서울대병원,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환자당 의료비 연평균 28만원 지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척추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 7명 중 1명 이상이 매년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지출하는 의료비는 1인당 연평균 28만원에 달한다.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30일 ‘척추질환의 의료서비스부담’을 주제로 한 빅데이터 분석 논문을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뉴로스파인’(Neurospine) 최근호에 실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2∼2016년 5년 동안 국내에서 척추질환으로 진단받은 798만5929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척추질환에는 등통증, 등뼈ㆍ등허리뼈 장애. 척추협착증,요통, 좌골신경통, 추간판탈출증 등이 모두 포함됐다.


분석 결과 연간 척추질환자는 2012년 인구 10만명당 1만5022명에서 2016년 1만5743명으로 4년 사이 7.6% 증가했다.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41% 더 많았다.

척추질환 환자당 연평균 의료비는 2012년 24만8080원에서 2016년 28만4660으로 4년 동안 14.7%의 증가율을 보였다. 성별 의료비 증가율은 남성(13.9%)보다 여성(15.4%)이 더 컸다. 연간 병원을 찾은 평균 횟수 역시 여성(7.45번)이 남성(6.25번)을 앞섰다.

이 중 65세 이상 환자의 의료비 지출 비중이 2012년 38.6%(남 32.2%, 여 42.9%)에서 2016년 41.2%(남 34.6%, 여 45.9%)까지 증가했다. 65세 이상 환자 1인당 연평균 의료비용은 전체 척추질환 환자 평균치의 1.28배에 달했다.

특히 75∼79세 연령대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척추질환 발생률이 42.6%(남 36.2%, 여 49.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인들에게 가장 많은 척추질환은 척추협착증으로 나타났다.

정천기 교수는 “척추질환을 진단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의 고령화와 관련이 크다”며 “특히 60대 이상 여성에게 척추협착증 발생과 의료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인 환자의 척추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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