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고전 오락실부터 VRㆍAR 게임관까지…유통은 지금 게임천국
뉴스종합| 2018-04-30 08:56
-롯데마트, 업계 최초로 고전 오락실 선보여
-엘큐브 홍대점, 1020 ‘게임관’으로 재탄생
-GS리테일도 게임관 통해 놀이문화 구축 앞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유통업계가 고객의 체험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게임 시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센터부터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체험관까지, 다양한 게임 시설을 ‘앵커 테넌트(사람들을 쇼핑몰로 유인하는 대표 점포)’로 삼아 집객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게임 전문관을 단독 매장으로 내며 게임 사업에 진출하는 유통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롯데몰 은평점 2층 토이저러스 매장 내에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아케이드 게임장인 ‘놀랜드(NOLLAND)’를 오픈했다. 204.6㎡(약 62평) 면적에 아동용 게임을 비롯해 액션ㆍ체감형 게임, 인형ㆍ사탕뽑기 등 아케이드 게임기 총 35종을 갖췄다.

롯데몰 은평점 2층 토이저러스 매장 내에 위치한 아케이드 게임장 ‘놀랜드’. [사진 제공=롯데마트]

‘보글보글’, ‘스노우 브라더즈’, ‘스트리트 파이터2’ 등 부모 세대를 위한 90년대 레트로 게임과 ‘프리파라’, ‘꿈의 라이브 프리즘스톤’ 등 아이들을 위한 게임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놀이공간으로 적합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놀랜드 은평점은 개장 첫 달인 1월에만 매출 2600만원을 올렸고 2월 3000만원, 3월에 3200만원 등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김포공항점, 수원점, 수완점 등 올해 안에 10개 점포에 ‘놀랜드’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게임 콘텐츠 업체와 협의해 VR이나 MR(Mixed Reality:AR+VR) 체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미니 백화점으로 운영하던 엘큐브 홍대점을 ‘홍대 엘큐브 게임관’으로 재단장해 오픈했다. 더 이상 패션ㆍ잡화, 화장품 등 기존 백화점 상품군으로는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없다고 판단, 매장 전체를 게임 전문관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정기 매장 개편을 통해 3층 전체를 VR게임 체험존으로 바꾸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VR게임관이 오픈한 이후 3층 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콘텐츠개발팀은 6개월에 한번씩 엘큐브 상권에 맞는 콘텐츠를 수시로 바꾸고 있다”면서 “홍대 상권은 패션ㆍ뷰티보다는 게임 콘텐츠가 더 인기가 많아 이번 기회에 새단장하게 됐다”고 했다.

GS리테일도 KT와 손잡고 지난달 신촌 명물거리에 ‘브라이트 1호점’을 열었다. 최첨단 VRㆍAR 콘텐츠를 활용한 공간으로, 스페셜포스(FPS), VR스포츠, 롤러코스터, 우주체험, 슈팅, 레이싱, 로봇전투 등 50여가지의 다양한 VRㆍA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GS리테일은 브라이트를 통해 10대~30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옥 GS리테일 신사업추진팀장은 “브라이트 개장은 새로운 놀이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VR콘텐츠에 대한 개발ㆍ투자와 가맹사업 가능성 등을 검증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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