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에서는 세계적 연구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연구주제 선정과 실험비용 마련이 힘들고 연구주제와 무관한 작업이 너무 많다’, ‘교수의 갑질과 협박에도 고개숙여야 하고 빚내서 등록금 내고 일하는 노예 같다’.
우리나라 청년과학자들이 느끼는 연구 환경의 가장 큰 문제점은 행정업무 과다, 불합리한 연구비 처리, 교수의 우월적 지위 남용과 서열위주의 연구실 문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2018 청년과학자 미래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청중의 질의를 듣고 있다.[제공=한국연구재단] |
한국연구재단은 30일 대학원생, 박사후과정생, 신진연구자 등 2329명의 청년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과학자들은 현재 애로사항으로 행정 업무 과다 등으로 인한 연구 수행 관련 어려움(25.5%)을 가장 많이 토로했다.
정부 건의사항은 학생인건비 인상 등 경제생활 개선(36.3%)을 가장 많이 요구했으며 전공분야 연구비 확대, 지도교수의 잘못된 관행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한편 미래에 대한 고민거리는 막연한 불안감(24.4%)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회 박사후연구원은 “연구에 집중하고 창업도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면서 “성공에는 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과학자를 위한 연구환경 개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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