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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장소·날짜 곧 발표”
뉴스종합| 2018-05-02 11:51
文대통령 노벨평화상 언급에 “매우 관대”
日 아사히 “北, 평양 염두하고 준비 중”
靑 “한미정상 통화 때 평양 후보지에 없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세기의 만남이 될 북미정상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날짜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사이에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놓고 상당히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한 셈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회담 장소 후보지가 좁혀졌다면서 “개최 후보지에 대해 검토중이며,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문제의 명운을 판가름할 북미정상회담은 애초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상됐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조금 더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회동이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5월내로 특정했다.

회담 장소로는 판문점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와 기자회견에서 “비무장지대(DMZ) 안의 평화의집과 자유의집도 고려중”이라며 “한반도 분단의 현장이기 때문에 일이 잘된다면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보다 엄청난 기념이 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꾼다는 역사적 상징성과 함께 문 대통령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일각에선 평양 개최설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당 간부에게도 개최지 등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평양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미국의 리더가 머리를 숙이고 방문했다’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과시욕이 큰 트럼프 대통령이 막바지 순간 방북을 결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에 대해 “평양은 고려·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지로 2~3곳을 거론할 때 평양은 후보지에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이 선호하는 곳이 어디인지 거론됐는데 평양이 아니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북한이 선호하는 곳이 어딘지에 대한 얘기 자체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북미회담 장소는 저희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문제와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아주 좋게 말해준 것 같다.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끝내는 것이다.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에 대해 부연설명하지 않았지만 북핵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평화를 원한다. 그것이 중요하다”면서 “큰 문제였는데 잘 해결될 것 같다”며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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