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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사건 유족, 김현희 고발 예정…“진실 전두환 정권이”
뉴스종합| 2018-05-09 06:50
KAL기 폭파 폭파혐의 김현희, 사형선고 1990년 특별사면
KAL기 유족들, “어디에 비행기 떨어졌는지도 알지 못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유족들이 해당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KAL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858기가 공중폭발한 사건이다. 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숨졌다.
북한 지령을 받고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김현희. [사진=헤럴드 DB]

KAL 858기 가족회와 KAL 858기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8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서소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유족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가족회 대표는 “858기 사건에서 우리는 유품 하나, 시체 하나도 찾지 못했다. 조작된 사건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115명이 숨진 사건인데 사고가 왜 일어났고 비행기가 어디서 떨어졌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 관계자도 “3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단 하나의 진실도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또다시 이 자리에 섰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기관은 전두환 정권의 안기부와 외교부, 대한항공이다. 안기부의 주도와 대한항공의 협조하에 사건이 꾸며졌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조양호 회장이 안기부와 공모한 의혹을 밝히고 사법·도덕적 책임을 질 것, 조 회장이 항공보안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 KAL기 사건의 실체를 밝힐 것 등을 요구하며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대한항공 측에 전달했다.

당시 북한의 지령을 받고 폭파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돼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1990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또 당시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를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며 서명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858기 폭파사건은 유족들의 끊임없는 의혹 제기에 따라 2007년에 정부 차원의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재조사를 했고, 종료된 사건“이라며 ”당시 진실위원회는 사건의 실체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벌어진 사건임을 정식 확인하는 등 그동안 이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불식시킨 바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해 철저한 재조사를 거쳤고 현지인 증언, 수색작업까지 하여 진실규명 발표까지 공식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희는 지난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임무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막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정일이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지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현희는 이 인터뷰에서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KAL기 폭파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남한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북한 테러의 ‘살아있는 증인’으로서 이러한 공격을 막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한반도는 이데올로기에 관한 한 여전히 전쟁 상태”라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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