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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1분기 함박웃음…하반기 전망도 ‘맑음’
뉴스종합| 2018-05-09 09:44
-주식거래량 급증으로 실적 수직상승
-하반기도 삼성전자 액면분할ㆍ남북경협주 등 호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주식 거래량 급증으로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수직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신영증권의 잠정치와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추정치를 합산한 8개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7677억원으로 3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5조8000억원, 2월 13조원, 3월 12조4000억원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7%나 늘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늘면 수탁수수료 역시 증가하며, 수탁수수료는 여전히 증권사 전체 수수료수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무료 거래수수료 열풍에도 ‘거래대금 증가=증권사 손익 개선’의 공식이 아직 유효한 이유”라고 말했다.

지주사의 실적 발표에 따라 잠정실적을 공시한 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283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9% 늘었다고 공시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늘면서 리테일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30%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중 실적을 공개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넘게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근 배당사고에 따른 신뢰도 저하가 가장 큰 관건이다. 전날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배당사고가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며, 이 회사 직원 2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부분의 연기금은 배당 사고가 발생하자, 일제히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대다수 증권사의 2분기 이후 실적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과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으로 유동성이 늘면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매력도가 부각됨에 따라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2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해빙무드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는 증권주 실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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