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트럼프 변호사 코헨, 노바티스·AT&T로부터 ‘자문료’ 20억원 챙겨
뉴스종합| 2018-05-10 16:20
트럼프 정부 관련 자문 명목
노바티스 13억원·AT&T 6억5000만원 지불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이 트럼프 정부 관련 자문을 명목으로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미국의 통신기업 AT&T로부터 2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노바티스와 AT&T가 코헨 변호사에게 180만달러(약 19억5000만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노바티스는 120만달러(약 13억원), AT&T는 60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코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가 전날 공개한 내용보다 더 큰 액수다.

노바티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코헨 측과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그의 페이퍼 컴퍼니인 에센셜 컨설턴트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10만달러씩 총 12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건강관리(헬스케어) 정책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해 코헨이 조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1년 계약을 체결했으나, 코헨을 만난 후 그가 기대했던 자문을 해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없어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자문료를 지불했으며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AT&T는 지난해 타임워너 인수에 대한 정부의 승인이 필요했던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코헨에게 자문료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AT&T는 성명에서 “에센셜 컨설턴트는 지난해 새 정부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여러 회사들 중 하나”라며 “그들은 우리를 위해 법적인 활동이나 로비 활동을 벌이지 않았고, 계약은 지난해 12월 종료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일명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도 코헨 변호사가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뮬러 특검의 조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아베나티 변호사는 전날 코헨이 2016년 10월 클리포드에게 트럼프와의 성관계를 발설하지 말라며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송금한 뒤 몇 달 후 러시아 재벌 빅토르 벡셀베르크로부터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받은 것을 자료가 있다며 “이 자금이 클리포드에게 합의금을 지급한 뒤 계좌를 다시 채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