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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한국경제]韓 수출, 먹구름 잔뜩…주력상품 경쟁력 약화에 이란재제 ‘악재’
뉴스종합| 2018-05-14 10:12
주력 13개 품목 중 6개 폼목 마이너스
건설기계ㆍ에어컨 등 수출 위축 불가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우리 수출전선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과정에서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대 이란 제재를 다시 하기로 하면서 최근 살아난 우리나라와 이란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선박(-75%) ▷무선통신기기(-40.7%) ▷디스플레이(-16.2%) ▷가전(-20.1%) ▷자동차(-8.6%) ▷철강(-7.4%) 등 13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절반가량인 6개 폼목이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사진=헤럴드DB]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은 2016년 11월 이후 지난 3월까지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18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 수출 올해들어 2~4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인 미국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2016년 8.1%에서 지난해 7.5%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시장에서는 2014년 점유율이 12.7%에 달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6% 안팎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경쟁 심화와 엔화 약세 등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휴대폰, 가전, 디스플레이 수출 원인은 중국산 공세와 원화 강세다. 가전 시장에서 중국 하이얼의 냉장고,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등 중국 제품이 싸면서도 쓸 만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출 자체의 감소뿐 만 아니라 원화 강세로 발생하는 환차손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 1132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1067원대로 5.7%하락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6508억원)은 18% 감소했다. 환율만으로 800억여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 제재 부활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2012년 62억5700만 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2013년 44억81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수출은 2016년 37억1700만 달러로 꾸준히 하락하다가 작년 반등했다. 2017년 수출은 40억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수출이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제재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이란이 사회기반시설과 석유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기계나 에어컨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는데 이런 품목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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