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4차 산업혁명시대 상업드론시장 본격 개화…국내는 제자리걸음
뉴스종합| 2018-05-19 08:15
- 군사용에서 방송, 배달서비스 용도로 급속 확대, 2024년 115억달러 시장 형성
- 국내시장 활성화 위해 규제풀고, 기상ㆍ미세먼지 측정 등 고기능 드론 개발 주력해야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동안 국방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소형 무인항공기, 즉 드론이 방송 촬영, 배달서비스, 농작물 모니터링, 산불 및 밀렵 감시 등 민간분야에서 활용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드론은 탁월한 운용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민간분야 활용이 확산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등 상거래업체와 DHL을 비롯한 배송업체들은 드론이 배송시간 단축 및 비용감소 등 기존 배송시스템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민간시장이 열리면서 전체 드론 시장도 괄목할만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국 컨설팅 전문기업 틸그룹에 따르면 2014년 64억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15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드론 택배 운송 장면[헤럴드경제DB]

이처럼 세계적 드론산업 활성화에 비해 국내 시장 성적표는 매우 초라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부터 무인기 개발에 착수, 2011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 무인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 7위권의 무인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국내 민간드론 업체 수는 약 250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매출 10억원 미만의 중소영세업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제품 점유율이 80%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항공안전법에 따른 드론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규제도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무게 12kg이하의 비사업용 드론은 비행 승인 신고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민간 드론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비행공역 가이드라인과 주파수 분할 등 법 제도적 기반조성과 함께 고기능 드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드론 등 무인기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2010년대 들어 민수시장이 확대될 때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산업 경쟁력이 뒤떨어졌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배려 및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수출시장을 겨냥한 민수용 군수용 드론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또 “기상 및 미세먼지 측정, 지도제작 등 특수임무용 고기능 드론 개발에 초점을 맞춰나가야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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