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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기약화 조짐 속 亞 신흥국도 불안…고유가-美 금리인상에 성장둔화 우려
뉴스종합| 2018-05-20 08:01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국내 경기가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세도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에 직면하는 등 신흥국 금융 및 경제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경기마저 위축될 경우 한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헤럴드경제 DB]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최근 아시아 지역 경제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자금이탈 가능성과 부채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될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모멘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일부 경상수지 적자국들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이탈에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HSBC는 인도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종전 동결에서 2회 인상으로 수정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일부 아시아 신흥국은 자본유출에 대비해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여지가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기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세 관련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기존의 하반기 1회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HSBC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최근 대내외 악재들로 일부 지표들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공업 생산(전월대비 -2.5%)과 설비투자(-7.8%), 건설투자(-4.5%)가 비교적 큰폭으로 줄었고, 4월에는 선박 등 특이요인으로 수출이 18개월만에 처음 감소세(-1.5%)를 보였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부 지표가 둔화조짐을 보인 것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3월 70.3%로 하락하며 경제위기 수준에 머물러 체감경기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자리 사정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그나마 최근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민간소비마저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기도 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우리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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