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은 20일(현지시간)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한 가운데 그동안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한 명이 용암이 튀면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했다.
노스팜스 로드에 있는 집주인으로 알려진 이 주민은 자택 3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용암이 튀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라바 스패터(lava spatter)’에 정강이를 맞았으며,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
시장실 대변인 재닛 스나이더는 “‘라바 스패터’는 암석을 녹인 발사체 같은 형태로 사람을 위협한다. 작은 조각에라도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냉장고 무게 만한 용암 조각이 날아다닌다”라고 말했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모두 22곳에서 용암이 분출, 흘러내린 용암이 해안도로를 위협하고 있고, 이 용암이 바닷물에 닿으면 유독성 증기가 다량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 2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용암은 시간당 274m로,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화산재 가스 기둥은 여전히 상공 3㎞ 가까이 치솟아 있으며, 유독성 아황산가스를 내뿜고 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선 가옥 40채가 전소하거나 부서졌지만 주민 2천여 명 이상이 모두 대피해 그동안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용암이 해안도로를 넘어 바다에 닿을 경우 재앙적 수준의 연기가 주변에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암이 바닷물에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화수소 또는 염산 성분의 분무 같은 위험물질을 머금은 증기가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USGS는 “미량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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