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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인배 비서관, 경공모 회원 돈 200만 원 받아”
뉴스종합| 2018-05-21 15:15
-“송인배ㆍ드루킹, 정세분석 글 등 텔레그램으로 공유”
-文대통령 “국민께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청와대는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전에 포털 댓글조작 협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 씨를 만났고, 정세분석 글 등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또,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간담회에 응한 대가로 총 200만 원의 사례비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송 비서관 관련 내용을 종합해서 보고드렸다. 문 대통령은 보고 받고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인배(가운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달 20일 청와대에 설치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통해 북측 실무진과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경공모 회원들을 모두 4차례 만나 2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은 처음 의원회관 커피숍에서 경공모 회원들을 만나 처음에 사례비를 거절했으나, 경공모 원칙상 정치인을 만나면 소정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해 사례비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 통해 드러난 불법댓글 및 매크로 사용에 관해서는 몰랐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송 비서관은 문 대통령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을 만나서 통상적인 지지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이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주고받은 내용이) 기사 링크 등은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 글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송 비서관에게) 전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송 비서관이 대선 전 드루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사용한 전화기를 지금 쓰지 않아서 송 비서관이 현재 사용하는 전화기에는 드루킹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없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송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민정수석실에서 이뤄졌으며, 임 실장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접촉 여부에 대해 지난 4월 말부터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드루킹과의 관계를 공개한 것이 4월 16일이다”며 “그때 송 비서관은 이것을 보고 처음에 ‘왜 우리 지지자가 저렇게 됐을까’고 생각하다가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연계가 됐다면 미리 알려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자진해서 민정 쪽에 알리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는 4월 20일과 같은달 26일 두차례 대면형식으로 이뤄졌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에 대해 내사동결로 조사를 종결하고, 문 대통령에게 특별하게 보고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은 일단 대선시기에 도움이 된다면 당시 어느 캠프든지 누구라도 만나는 게 통상적 활동이다, 그 활동의 하나로 송 비서관은 당시로서는 활동을 한 것이고 김 의원을 만나게 해준 것도 그런 활동의 일환”이라며 “그래서 연결을 해준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부 출범 이후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었다. 민정수석실은 이러한 내용은 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송 비서관이 200만 원의 사례비를 수령한 것과 관련해 “정치인이 간담회를 할 때 통상적으로 수령하는 수준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도 선을 그었다. 아울러 송 비서관의 인사조치에 대해 “별도의 인사조치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송 비서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경우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에 “특검에서 필요하다면 조사를 할 것”이라며 “조사하면 응하겠다”고 답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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