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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아프리카 ‘경협의 문’열린다
뉴스종합| 2018-05-23 11:30
阿개발은행 연차총회 부산 개막
35개국 재무장관 등 4000명 참석
경제성장률 5.5% 세계평균 웃돌아
천연자원 가치 82조달러 달해
자원개발·SOC 등 사업기회 모색


기회와 미래의 땅, 아프리카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프리카 35개국 재무ㆍ경제장관과 국제기구 대표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23일 부산에서 개막해 25일까지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의 산업화 촉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AfDB 연차총회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국내에서 열린 아프리카 관련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한국과 아프리카의 장관급 경제협력 채널인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와 함께 열려 한국의 발전경험을 공유함은 물론, 기업들은 비즈니스세션을 통해 아프리카 자원개발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사업기회를 모색한다.

아프리카 35개국 재무ㆍ경제장관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ㆍ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 관련 기관 관계자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3회 AfDB 연차총회’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들이 개막식 행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기획재정부]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AfDB 연차총회에는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 응기렌테 르완다 총리 등 정상급 인사와 나이지리아ㆍ에티오피아ㆍ가나 재무장관을 비롯한 35개국 재무ㆍ경제장관, 아데시나 AfDB 총재,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개발처장(USAID) 등 아프리카 개발 관련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아프리카 산업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한국은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경험을 이들과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해 아프리카 산업화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총회의 부대행사로 가나 전력청과 에티오피아 수자원개발부 등 15개 발주처가 참여하는 아프리카 프로젝트 설명회와 AfDB 조달설명회, 한국기업 설명회 및 전시회, 1대1 비즈니스 미팅, 한-아프리카 기술교류 파트너십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이러한 부대행사를 통해 한국기업들은 도로ㆍ전력ㆍ스마트시티 등 SOC 부문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자원개발,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사업기회를 탐색ㆍ발굴하게 된다. 정부와 수출입은행은 한국신탁기금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의 재원을 통한 금융지원을 강화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개발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는 취약한 인프라와 자본, 낙후한 금융시장, 과도한 규제와 부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서서히 개발바람이 불며 세계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3.9%)을 크게 웃도는 5.5%를 기록했고, 인구증가율은 2.9%로 가장 높았다. 2020~2030년 성장률도 5%대 후반에서 6%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AfDB는 연간 인프라 수요가 올해 기준 1300억~17000억 달러에 달하며, 세계은행은 고도성장으로 중산층 인구가 2010년 3억5000만명에서 2060년에는 1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AfDB는 현재까지 발견된 천연자원의 가치가 82조달러에 달하며, 향후 20년동안 매년 각국의 정부수입에 약 300억달러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산 및 양식업 부가가치도 240억달러로 추산됐다.

AfDB 연차총회에 앞서 22일 열린 KOAFEC 장관급 회의(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은 2019∼2020년 2년에 걸쳐 50억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아프리카에 제공해 경제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SOC 개발, ICT, 인적자원 개발, 농촌 개발, 기후변화 대응, 개발경험 공유 등 인프라(하드웨어)와 역량개발(소프트웨어)의 6대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AfDB 총회 개회사를 통해 조선 태종때 제작한 강리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 아프리카가 표기되는 등 오랜 교류와 우정을 소개하면서 “스마트 인프라 건설 등 한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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