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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뇌물' 검찰 주장에 MB “뭐 때문에 날 그렇게 엮으려고…”
뉴스종합| 2018-05-23 19:06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3일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에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핵심 공소사실을 두고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검찰 주장을 직접 반박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향후 입증 계획을 설명했다.

검찰은 우선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 “피고인은 이학수(당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와의 사이에 필요 자금을 ‘에이킨검프(다스의 미국 소송 대리 로펌)’에 송금해주면 남는 부분은 피고인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며 “이학수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은 이학수가 청와대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 합의했다는데, 이학수는 청와대 본관에 온 적이 없다”고 맞섰다.

변호인은 이어 “김백준(전 총무기획관)만 이학수가 청와대에 왔었다고 하는데 이 거짓말은 청와대 출입기록 조회로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전 기획관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그의 병원 진료 기록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김 전 기획관이 정신 건강 등을 이유로 석방까지 된 만큼 그의 상태를 확인해 진술이 믿을만한지를 따지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에 끼어들어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그는 “저는 이학수가 대학 후배라는 말만 들었지 대통령 퇴임까지 개인적으로 만나본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5년간 청와대 본관엔 기업인이 한 사람도 들어온 적 없다. 그것도 이건희가 왔다면 모르지만, 이학수를 대통령 방에 데려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들어오나, 김백준이 무슨 대단한 권력이 있다고 데려오느냐”고 불쾌해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뭐 때문에 나를 그렇게 엮어서 만들려고 하는지…내가 이학수를 안 만났다는 건 검찰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 소유관계를 두고도 충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다스 보유 주식이 없고 주요 임원으로 등재된 사실도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창업 자본금을 제공하며 다스 설립을 지시하고 주요 현안도 직접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다스 자회사 설립에도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고, 다스에서 비자금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도 이 전 대통령이라고 검찰은 강조했다.

변호인은 그러나 “BBK 특검은 다스 설립자금의 큰 부분인 도곡동 자금을 누가 어디에 썼느냐 등을 근거로 다스는 MB 것이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며 “검찰은 동일한 사실관계에서 다스가 피고인 소유라고 전혀 다른 결론을 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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