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금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 연속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25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 등 혐의와 관련해 트리온무역, 태일통상, 미호인터네셔널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이어졌다.압수수색 대상에는 이들 업체 대표의 주거지도 포함됐으며 영장에는 횡령·배임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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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면세품 중개업체인 트리온 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부당한 이득을 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스카이샵에 주류를 납품하는 트리온무역은 한진 일가의 비자금 조성 통로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 대표 원종승씨와 조현아·원태·현민씨가 공동대표를 맡은 해당 업체를 통해 한진 총수일가가 이 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챙겼을 것이란 의혹이다.
검찰은 대한항공에 기내 면세품을 공급하는 미호인터내셔널에 대해서도 같은 의혹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미호인터네셔널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트리온 무역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에도 한진빌딩과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 조양호회장 형제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수백억 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남부지검 형사6부에 배당하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조 회장 일가의 금융 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해왔다. 검찰은 일부 자금이 비자금 조성 등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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