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내 개인정보 버젓이 해외 사이트에…작년 8.3배로 급증
뉴스종합| 2018-05-27 09:52
-작년 국민 개인정보 해외 사이트서 탐지 건수 5003건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작년 해외 사이트에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전년보다 8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작년 국민 개인정보가 노출된 해외 사이트 탐지 건수는 5003건(웹페이지 기준)에 달했다.

2016년 603건보다 8.3배 수준이다.

웹페이지 한 장에 많게는 수백 개의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어 실제 노출된 개인정보는 수십만 건에 이를 수 있다.

개인정보 매매를 목적으로 한 불법유통 게시물도 작년 9만8572건 탐지돼 전년(4만7459건)의 2.1배로 늘었다.

2013년 6572건에 비해서는 15배로 급증했다.

해외 사이트의 개인정보 노출과 불법유통 게시물이 급증한 것은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불법 거래하려는 시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사이트 내 모니터링 대상 개인정보를 주민등록번호 외에 신용카드, 휴대전화, 여권, 운전면허증 번호 등으로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국내 사이트에 노출된 개인정보는 6435건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단속 강화 여파로 2013년 5만1837건보다 8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사이트 내 불법유통 게시물 탐지 건수도 1만6950건으로 1년 새 1.4% 감소했다. 해외 사이트 내 불법유통 게시물 탐지 건수보다 5분의 1 수준이다.

KISA는 개인정보 거래가 해외 사이트 게시판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이동하는 추세를 고려해 2016년부터 SNS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차와 언어 문제, 사이트 관리자 소재 불명 등이 개인정보와 불법유통 게시물 삭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 해외 사이트 내 개인정보 노출 건 삭제율은 90.6%로 높았지만 국내 삭제율95.8%에는 못 미쳤다.

2013년 이후 5년간 삭제되지 않은 해외 개인정보 노출 건은 1297건에 달하며,여전히 노출된 불법유통 게시물은 2만1936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외 현지에서 개인정보와 불법유통 게시물을 신속하게 삭제할 수 있는 거점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은아 KISA 개인정보대응팀장은 “해외 개인정보보호 협력센터 구축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해외 협력센터를 확대할지 검토하겠다”며 “연락처가 확인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민에게 통지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sjpa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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