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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 심리지원 전문 센터 서울에 첫 설립
뉴스종합| 2018-05-29 06:00
-수사 초기부터 직접 피해자 보호ㆍ심리지원
-보복범죄 노출된 피해자에게 ‘긴급 피난처’ 역할도
-“타 기관 연계 넘어 경찰의 피해자 보호영역 차별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경찰이 사건 초기부터 피해자들의 심리 지원을 전문적으로 돕는 ‘케어 센터’를 서울에 처음 설립한다. 경찰은 단순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보복범죄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는 긴급 피난처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주요 범죄 피해자들의 심리지원을 위한 전문 대응 센터인 ‘서초 케어센터’를 이날 개소한다고 밝혔다. 서초 케어센터는 피해자들의 심리 상담과 지원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경찰이 설립한 첫 독자 기관으로, 경찰은 사건발생 초기부터 피해자가 입을 수 있는 심리적 피해 등 2차 피해 예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전문 심리 상담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수사 과정에서도 피해자가 경찰서 조사실이 아닌 케어 센터 내에서 실시간 조력을 받을 수도 있다. 경찰은 수사가 끝나고 나서도 피해자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다른 기관 연계도 센터에서 바로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은 그간 피해자 심리지원 강화를 위해 지난달 심리전문가 6명을 추가로 채용해 케어 센터에 배치했다. 센터에는 심리전문가와 다년간의 경력을 가진 피해자 전담경찰관이 함께 피해자 보호에 나선다.

특히 범행 이후 피해자에게 벌어지는 보복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센터 안에는 긴급 피난처가 마련됐다. 경찰은 최근까지 인근 숙박시설에 주요 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찰이 직접 보호해 보복범죄 위협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서초 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강서 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경찰은 두 센터의 시범 운영 과정을 살핀 뒤 서울 전역으로 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는 피해자 지원을 다른 기관에 연계하는 식으로 맡겨왔지만, 이제는 경찰이 직접 현장 중심의 피해자 보호 활동을 할 것”이라며 “특히 심리전문가의 위기개입 상담을 통해 경찰의 보호영역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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