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폼페이 ‘최후의 날’ 고스란히…머리에 돌 맞은 남성 유해 발굴
라이프| 2018-05-30 16:51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환락의 고대 도시 폼페이가 서기 79년 일어난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 죽음의 도시로 묻히게 됐다.

지금도 폼페이 유적지에서 그날의 비극을 알리는 여러 증거물들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화산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순간을 고스란히 담은 유해가 발굴돼 눈길을 끈다.

30일 AP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폼페이 당국은 지난 29일 문설주 받침돌로 보이는 커다란 사각형 돌 아래에 깔린 남성의 유해를 발견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발굴 중인 폼페이 유적지 ‘V구역’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 속 남성의 유해는 머리 부분은 보이지 않고 정강이뼈에 감염 병변이 보여 ‘다리가 불편한 30대가량의 남성이 화산재를 피해 달아나다 폭발 현장을 멀리 벗어나지 못해 참변을당한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의 가슴 부위 뼈 역시 으스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번 유해는 그동안 발굴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3월부터 발굴이 시작된 ‘V구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폼페이 고고학 지구 사무총장인 마시모 오산나는 이번 유해 발굴이 “당시의 문명과 역사를 더 잘 보여주는 데 기여하는 특출한 발견”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유해를 통해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과 질병 등을 파악하고, 화산폭발 당시 공황상태에 빠진 주민들의 대피 상황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당시 로마제국의 폼페이를 비롯해 여러 마을이 화산재에 묻혔으며 18세기부터 고고학적 발굴이 이어지면서 세계 문화유산 유적지로 등재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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