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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격장 절반이 피탄 방지시설 미흡
뉴스종합| 2018-05-31 11:41
서울시내 경찰서 내에 있는 8개 사격장 중 4곳이 자체 시설점검에서 개선을 지적받았다. 주로 화재나 피탄방지시설 등 안전에 관련된 지적이 많았다.

경찰이 지난 2월 진행한 경찰서 실내사격장 시설점검에 따르면 문제를 지적받은 곳은 성북경찰서와 도봉경찰서, 용산경찰서, 광진경찰서 등 4곳이었다.

이중 성북과 도봉, 용산서는 “천장과 측벽 부분에 피탄 방지시설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성북서는 “통제실 내 표적지를 보관하고 있어서 화재 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추가로 받았다. 용산서는 또 “피탄방지 가림막을 가연성 재질로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사된 총알이 벽을 맞고 튀어나올 위험, 혹은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인 셈이다. 1978년 개설된 용산서 사격장에는 지난해 한해 2만2537명의 경찰들이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2008년 문을 연 성북서 사격장도 지난해 8725명의 경찰관들이 사격훈련을 위해 찾아왔다.

경찰관들은 자체적인 사격훈련 규칙에 따라서 매해 일정 횟수 이상 사격훈련을 받아야 한다. 위 경찰서 외에 중랑경찰서와 강동경찰서, 강남경찰서, 동대문경찰서 등 4곳에 사격장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7만806회의 사격훈련이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사격훈련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격장에 대한 관리는 주로 ‘대리사격’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쪽으로 진행이 돼 온 상황이다.

경찰관들이 경찰서를 찾아 사격훈련을 진행하려고 해도, 대기시간이 길고 주차장도 협소한 경우가 많았다. 경찰서 사격장들은 사로가 8개~15개인데, 예약이 불가능하고 직접 방문해서 사격을 해야만 해 인원이 몰릴 경우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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