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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이번엔 ‘제약사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 도마위
뉴스종합| 2018-06-02 09:58
- ‘잇딴 의료사고’ㆍ‘보건복지부 간부 뇌물 제공’ 등에 이어 또 다시 홍역 겪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잇딴 의료사고’와 ‘보건복지부 간부 뇌물 제공’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이번에는 ‘제약회사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돼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이준엽 부장검사)는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가천대 길병원 의사 10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피의자가 된 의사들은 국내 최대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의 자회사로부터 이 업체 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길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이런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길병원은 6년 전 제약업체에게서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는 등 의사들이 ‘검은 거래’를 하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특정 회사의 신약을 사용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A(50) 씨 등 길병원 의사 5명이 인천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또 의사들에게 금품과 접대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B(34) 씨 등 서울 모 제약업체 영업사원 2명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11년 5~11월 B 씨 등에게 “자사에서 새로 나온 의약품을 처방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2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고 룸살롱과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한 의사는 이 기간 영업사원에게서 성 접대를 받은 사실이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또 길병원은 지난 2010년 창립 52주년 당시 기념품 시계를 대량으로 제작하면서 이 시계 제작비 가운데 1억원을 길병원에 의약품 100여종을 납품하는 한 제약업체가 대신 지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다른 제약업체도 같은 방법으로 시계 값 1억4000여만원을 대납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성명을 통해 “길병원 의사들이 제약업체 직원들에게 룸싸롱과 골프 접대를 받다 경찰에 적발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행 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검은 거래는 조속히 뿌리째 뽑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당은 이와 관련, 부당한 검은거래를 막을 강력한 입법조치 해 줄 것을 국회에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월 29일 뇌물수수 혐의로 보건복지부 전 국장 안모(56) 씨를 구속하고, 이모(66) 길병원장과 비서실장 김모(47) 씨도 뇌물공여ㆍ업무상 배임ㆍ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했던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에서 이모 병원장에게 3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모 병원장 등은 병원자금으로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과 인천 지역구 의원 후원회에 길재단 직원 및 가족 명의로 4600만원의 ‘쪼개기 후원’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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