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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안병훈 “희망을 쏘았다”
엔터테인먼트| 2018-06-04 11:42
김효주, US오픈 연장혈투 2위
안병훈도 ‘메모리얼’서 준우승


한국의 김효주,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 LPGA, PGA투어에서 나란히 연장전 끝에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년만의 값진 부활의 준우승이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효주(23)는 2018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겸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73회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총 상금 500만 달러)에서 태국의 아리아 주타누간과의 연장 네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준우승했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 쇼얼 크리크 인근 쇼얼 크리크 클럽(파72ㆍ6623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아리야 쭈타누깐과 연장에 들어갔다.

두 홀 합산 연장에서 김효주는 버디+보기, 주타누간은 파+파를 기록해 서든데스 재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서든데스 첫 홀에서 주타누간이 벙커에 빠졌지만 환상적인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김효주는 5m 버디퍼트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서든데스 두번째홀(네번째 연장)에서 두 선수 모두 벙커에 빠졌지만 김효주의 벙커샷은 멀어 핀에 3m가량 못미쳤고, 핀과 가까운 벙커에 빠진 주타누간은 전홀 처럼 멋진 벙커샷으로 파를 기록, 파세이브에 실패한 김효주를 제쳤다.

KLPGA 통산 9승, LPGA 통산 3승을 기록하며 ‘골프 천재’라 불리던 김효주는 지난해 교생실습으로 리듬이 끊기고, 샷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3개 대회 연속 컷탈락하는 등 슬럼프에 빠져 2년4개월째 우승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겨울 샷 리듬 안정화 등 고강고 겨울훈련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했고, 이번 메이저 대회 준우승으로 부활의 호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는 국민에게 부활의 희망을 심었던 박세리의 우승 20주년 기념 이벤트여서, 후배 김효주엔 의미가 컸다.

안병훈(27)은 같은 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ㆍ73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로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 연장전에 돌입했다.

첫번째 홀에서 카일 스탠리를 탈락시킨 뒤, 두번째 홀 맞대결에서 버디를 기록한 디섐보가 파에 그친 안병훈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으나 PGA 투어에서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이번 대회 연장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년만에 맞은 부활의 호기이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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