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쌍용양회 “전력비 30% 폐열발전으로 절감”
뉴스종합| 2018-06-05 06:00
추대영 동해공장장 “원가 줄여 건설불황 대응”…이어 성신·한일·아세아·삼표順 많아

쌍용양회 등 시멘트업체들이 폐열발전설비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생산·판매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원가절감 요인이 많지 않은 업종 특성상 전력비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멘트 용광로인 소성로(kiln)에서 반제품(클링커)을 생산할 때 1450도가 넘는 고온의 열이 사용된다. 소성공정을 거친 뒤에는 350도까지 떨어진 열원 대부분이 그대로 대기로 배출되는데, 이 열원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게 폐열발전설비다. 

쌍용양회 동해공장 폐열발전 설비.

국내 7개 시멘트 회사들 중 쌍용양회의 폐열발전량은 43메가와트시(MWh)로 가장 높다. 

쌍용양회 추대영 동해공장장은 지난 1일 현장에서 “동해공장 연간 전력비가 1000억원 정도 드는데 폐열발전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30% 가량을 대체할 수 있다. 원가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의 80%를 넘어섰고, 7월 중순 첫 시험가동에 이어 오는 8월 본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22MWh 규모의 ESS(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도 완료, 에너지비용 절감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는 전력비가 싼 심야시간대의 전기를 축적해 낮 시간에 쓰는 장치다.

쌍용양회는 2년 전부터 원가절감을 위해 에너지설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가동 중인 모든 소성로의 연소장치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했다. 킬른 내부 온도를 높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연소장치를 신형으로 교체, 저열량탄이나 석유정제 부산물(페트콕)과 같은 폐자원 사용량을 늘림으로써 주연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같은 대규모 에너지설비 투자는 건설불황 대비가 목적이다. 시멘트업계 폐열발전량은 쌍용양회에 이어 성신양회 (29.5MWh), 한일시멘트(25.0MWh), 아세아시멘트(16.5MWh), 삼표시멘트(9.7MWh), 한라시멘트(9.1MWh) 등이다. 현대시멘트는 긴 구조조정 기간과 M&A 과정 탓에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양회는 이런 원가절감 투자로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4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김창원 동해공장 생산기술팀장은 “생산현장에서는 설비 현대화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추대영 공장장은 “동해공장을 비롯한 국내 시멘트업계 전체가 매년 수백억원의 투자를 통해 환경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시멘트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생산공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환경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당면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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