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몇몇 후보들이 최근 선거공해를 유발하는 것과는 달리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 북구 기초의원(다선거구) 선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상은(39·여) 후보는 1t 화물차를 유세차로 꾸몄지만 후보나 선거운동원이 탈 자리가 없고 확성기도 아예 보이지 않는다.
홍보용으로 마련한 유세차 짐칸 박스에 후보 정보와 사진 정도만 넣었고 ‘소음공해 없는 선거’, ‘주민의 소리가 정치입니다’라고 써놓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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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상은 후보(위)와 정의당 한민정 후보의 유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 후보는 “주민들이 선거운동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 짧은 선거운동에라도 스트레스를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주민 한분 한분과 눈을 마주치며 일일이 명함을 전달하고 있다”며“날씨가 너무 더워 힘들어하거나 두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유권자에게는 눈짓과 함께 정중히 인사하며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기초의원으로 달서사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한민정(45·여) 후보와 북구바선거구에 출마한 같은 당 김소하(36·여) 후보는 유세차 대신 자전거로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한 후보는 마차 모양으로 개조한 전동 자전거로 아파트 단지와 골목을 누빈다.
그는 “기초의원 선거는 후보가 너무 많아 유세차도 많고 소음도 적지 않다. 자전거를 이용하니 소음 문제가 해소되고 주민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조만간 붙일 현수막에 ‘소음 없는 선거’ 문구를 넣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장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광식(58) 후보도 방송장비 없는 대형버스를 타고 주민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배 후보는 ‘말하기보다 주민의 소리를 더 듣겠습니다’는 슬로건을 걸고 주민 누구나 버스 외관에 불편·건의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이색 선거운동에 대해 한 주민은 “선거 때만 되면 후보들이 너도나도 소음 경쟁을 벌이는 것 같아 짜증이 났는데 주민을 생각하는 후보들도 있어 다행”이라며 “이런 후보들이 선거이후에도 주민을 진정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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