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 논란] ‘덜 해롭다고 해서 갈아탔는데…’ 들끓는 여론
뉴스종합| 2018-06-08 09:32
-흡연자들 “찝찝하다” vs “조사 불신”…의견 분분
-“다시 연초담배 피워야 하나”…‘금연 결심’ 드물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 발표를 놓고서 여론은 뜨겁게 가열됐다. 조사결과를 내놓은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의 ‘덜 해로움’을 주장해온 필립모리스사 간의 입장이 분분한 만큼 여론도 양분된 모습이었다. 조사결과를 놓고 찝찝함을 느끼는 쪽도 상당수는 ‘담배를 끊을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오훈(37) 씨는 8일 출근길 담배로 이전에 피던 JTI사의 메비우스 담배를 골랐다. 얼마전까지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웠지만 왔지만 오랜만에 연초를 고른 것이다. 오 씨는 “식약처 발표 결과를 보면서 ‘담배가 나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이것도 나쁘구나’하고 느꼈다”면서 “어차피 둘 다 몸에 나쁘다면, 맛있는 연초를 피겠다는 생각으로 일반 담배를 골랐다”고 말했다. 

길거리에 위치한 한 흡연부스의 모습. [헤럴드경제DB]

이날도 아이코스를 폈다는 직장인 김성일(34) 씨는 “한 모금 빨 때마다 유해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는구나 하고 느꼈다”며 본래 궐련형 전자담배도 ‘몸에 나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조사결과가 나오니 이전보다는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아이코스를 포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 “부드러운 목넘김도 좋고, 실제로 아이코스를 피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아내가 아이코스를 사줘서 피기 시작했다는 정인욱(31) 씨는 “조금 덜 해롭겠거니 해서 폈던 점은 있는데, 앞으로는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좀 가려서 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식약처에 대한 불신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이번 식약처의 조사가 ‘찐 담배’를 흡연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격에 맞지 않게, 담배를 태운 뒤 나온 연기를 맡은 조사결과는 유언비어가 퍼졌다. 식약처가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 등을 토대로 한 조사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식약처에 대한 불만은 상당한 모습이었다.

대학생 이선웅(27) 씨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사진 표기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런 조사결과를 내놓은 이유가 의심스럽다”면서 “결국 담배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조사결과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불편했다”고 귀띔했다.

취업준비생 최성민(28) 씨도 “정부가 흡연자들에게 해준 것은 없으면서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만 계속 한다”면서 “하다못해 흡연시설도 제대로 설치를 안해주면서, ‘흡연자에게 유해물질 덩어리다’라고 계속 홍보하는 꼴 아니냐”고 언짢단 입장을 냈다.

앞서 식약처는 조사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유해성이 크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성이 떨어진다는 기존 필립모리스사의 주장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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