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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식 ‘손가락 욕’ 로비 윌리엄스, 처벌 받을까
뉴스종합| 2018-06-15 09:42
마지막 곡 ‘록 디제이’ 부르다 돌발행동
지구촌 시청자들 “불쾌하다” 한목소리
‘욕설’ 판명나면 체포ㆍ벌금형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공(ball) 하나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지구촌 축구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개막식 공연자 중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돌발행동을 한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는 영국 팝스타로, 공연자 리스트에 들 때부터 러시아에서는 ‘자국 부호를 조롱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 가수’라는 비난이, 영국에서는 ‘동성애와 관련해 인권탄압의 상징 러시아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며 논란을 일으켰던 아티스트였기에 그의 기행이 더욱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공연은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레퍼토리로 앞으로 32일간 세계인의 심장을 뛰게 하는 워밍업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윌리엄스가 마지막 노래 ‘록 디제이(Rock DJ)’를 부르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 공연자로 나서 ‘필(Feel)’ ‘에인절스(Angels)’ 등의 히트곡을 불러 이미 뜨거울 준비가 돼 있는 경기장 안을 더욱 핫하게 달궜다.

그런데 끝 곡인 ‘록 디제이’를 부르던 중 옷매무새를 고쳐매고 카메라에게 자신을 타이트하게 잡아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전 세계로 송출됐다.

이 같은 행동이 즉흥적이었는지, 준비된 퍼포먼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온라인상에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AP통신 등 외신들은 “윌리엄스가 전 세계에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다”고 전했으며, 영국 언론들도 “윌리엄스가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드는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영국의 일간지 ‘미러’는 “윌리엄스의 행동이 ‘욕설’로 판명날 경우, 러시아 행정법에 따라 체포와 함께 최고 6000파운드(약 865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윌리엄스는 지난 1991년 싱글앨범 ‘두 왓 유 라이크(Do What U Like)’로 데뷔했으며, 2004년에는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국민들이 문제를 삼은 노래는 지난 2016년 발표한 ‘파티 라이크 어 러시안(Party Like a Russian )’으로 가사 중 ‘온 나라에서 돈을 끌어모으고, 그 돈으로 개인 우주정거장을 짓지. 반박 못 해 논쟁 못 해, 나는 현대의 라스푸틴’이라는 부분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하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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