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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완전하게” 항암제, 세대교체 시작되나
뉴스종합| 2018-06-18 06:48
바이오업계, 면역항암제 이어 대사항암제 개발 한창

현재까지 개발된 항암제 중 가장 최신의 항암 기전을 보유한 약제는 면역항암제다. 그런데 최근 몇몇 암종에서 대사항암제 상용화가 시도되고 있어 4세대 항암제 시대가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에 이어 대사항암제 개발이 한창이다. 
대사항암제 작용기전(개념도)

면역항암제(3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측면 지원한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기에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낮은 게 단점으로 꼽힌다. 즉, 치료효과는 좋지만 약이 듣지 않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나온 1세대 항암제(화학요법)는 치료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큰 게 단점이며, 또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표적항암제(2세대 항암제)는 내성이 생기면 치료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인해 완전한 독립적 치료제로서 한계를 보였다.

향후 대사항암제 역시 독립적 치료기전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세포의 대사과정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치료기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4세대 항암제로 유력시되는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도 탄생에서부터 성장, 쇠퇴, 멸실의 과정을 거친다는데 착안해 연구되고 있다. 암의 단순한 생리적 특징인 대사의 보편성을 표적으로 삼고, 이를 방해하는 물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표적항암제는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종양을 표적으로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능성이 확인된 면역항암제는 치료효율 및 반응범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로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이오업계의 노력도 면역항암제, 대사항암제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김수열 수석연구원은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도 생장, 사멸한다는 데 착안해 연구되기 시작했다. 암세포가 생기더라도 에너지대사를 차단한다든지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투입함으로써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그동안 국제적으로 연구성과가 진척돼 임상연구 중인 치료후보물질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생화학·분자생물학회(2018 IUBMB)에 참석한 미국 메모리얼 슬로운케터링 암센터의 크레이그 톰슨 대표는 “많은 의학자들이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종양을 표적으로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암의 단순한 생리적인 특징인 대사의 보편성을 표적으로 하는 대사항암제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모든 항암제가 새로 나올 치료제에 의해 무력화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존 항암제간 병용투여, 새로운 적응증 개발 등으로 나름의 역할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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