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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보니]노트북이야, 게임기야? MS ‘서피스북2’ 써보니
뉴스종합| 2018-06-16 08:27
- ‘혼합현실뷰어’…노트북으로 ‘포켓몬고’ 하는 느낌
- 3D 그림판으로 역동성 높여…PPT 활용에 효과적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애플의 ‘맥북’을 겨냥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선보인 ‘서피스북(Surface Book)2’를 사용해봤다.

사실 국내 제조사와 애플의 노트북을 사용해 본 기자에게 MS의 노트북은 다소 낯설었다.

MS는 소프트웨어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인지, 노트북의 선택지로 선뜻 MS의 제품이 떠오르지는 않은 탓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트북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즐기기 원하는 사용자라면 MS의 ‘서피스북2’를 주목해 볼 만하다.

흔히 일반적인 업무용 노트북을 ‘직장인’으로 본다면, MS ‘서피스북2’는 ‘예술인’의 정체성을 가진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단연 한층 강화된 혼합현실 기능이다.

‘서피스북2’에는 ‘혼합 현실 뷰어’ 기능이 포함됐는데, 사진 속 피사체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올려 놓는 등의 흥미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2’의 ‘혼합 현실 뷰어’ 기능

커버 위쪽 모서리 부분에 탑재된 바깥쪽 카메라로 마시던 커피잔을 비추고 혼합 현실 뷰어를 실행하자 커피 잔 위로 공룡이 뛰어다니는 영상 연출이 가능했다.

마치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하는 것과 유사했다.

그동안 사진 촬영의 도구로 노트북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지만 노트북도 스마트폰 만큼이나 훌륭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3차원(3D) 그림판이다.

기존 평면 도형을 삽입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모형을 360도로 돌려 역동감있는 표현이 가능해졌다.

사람 모양이나 강아지 모형을 화살표로 조절해 원하는 각도로 이리저리 돌려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같은 3D 도형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등 문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필요할 때 꽤 효율적인 효과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디스플레이 쪽을 떼어내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2in1)’ 제품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림판이나 혼합현실 등은 노트북을 들고 사용하는 것보다 휴대성을 높여 사용하기에 더욱 적합한 기능인 만큼, 화면을 떼어내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 작업을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노트북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음직한 최신 기능이 담겨 업무용 그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보였다.

노트북을 직장의 업무를 넘어 그림, 영상, 게임 등 하나의 취미 생활로 활용하는데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최근 더욱 얇고 가벼워지는 주요 제조사들의 노트북 제품 트렌드에 비해 두께가 다소 두껍고 무거운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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