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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美ㆍ中 무역전쟁…韓 경제 타격 불가피
뉴스종합| 2018-06-16 16:44
- 우리나라 對中수출에도 직격탄…내수증가세 둔화 속 경제 전반에 악재



[헤럴드경제] 지난달 무역협상 이후 가까스로 봉합되는 듯 보였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재발하면서 세계 7위 수출대국인 한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6일부터 34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중국산 재화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여론 수렴을 거쳐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총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라는 고관세 부과를 강행키로 결정하자 중국도 즉각 같은 규모의 보복 조치에 나섰다.

중국은 먼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중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품목 340억 달러 상당에 대해 다음 달 6일부터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화학 공업품, 의료설비,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추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양국 간 무역전쟁이 시작되면 그 불똥은 한국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길이 막히면 한국의 대중수출 역시 즉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10%에 달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000만달러(31조원) 가량 감소한다.

세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가 한국의 대중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다.

이같은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 1421억2000만달러의 19.9%, 지난해 기준 총수출액 5736억9000만달러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품목 중에는 전기장비와 IT, 유화산업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안 그래도 불안한 한국 수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달 들어 한국의 1~10일 수출액은 1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17개월 연속 증가하던 수출은 지난 4월 1.5% 줄었지만, 5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올해 1분기 8위로 떨어졌다.

수출 규모 순위도 작년 6위에서 올해 1분기 7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한국경제의 내수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처럼 수출마저 악화한다면 이는 한국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수출품 중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소비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타격을 받으면 전반적인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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