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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선 불출마선언 도미노…인적쇄신 도화선 되나
뉴스종합| 2018-06-23 08:08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후 인적쇄신이 사실상 한국당 재건의 유일한 해법으로 꼽히는 가운데, 불출마 선언이 중진의원들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윤상직 의원에 이어 초선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은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서는 너는 안 되고 내(우리)가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목소리보다는 모두가 한발 물러서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초선이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심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또한 이 선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 의원들께 부담을 지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에 앞서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선 패배후 현역의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을 지낸 후 20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김무성 의원이 윤 의원 전에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김 의원은 2015년에 20대 총선이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초선인 정종섭 의원도 불출마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정 의원은 최근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제로그라운드’토론회에서 “한국당 의원 모두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 불을 당기자, 중진 의원 중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4선인 김정훈 의원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면 기존에 있던 사람이 자리를 비켜주고 새로운 사람이 잘 될 수 있게 독려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지역 상황도 있고 당도 지금 어수선한 만큼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불출마를 시사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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