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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건강 365] 사회생활 힘든 염증성장질환…심리적 치료가 중요
라이프| 2018-06-27 11:35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화장실입니다. 대변 조절감 상실은 일상생활에서 화장실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 만성경과와 합병증에 대한 걱정은 물론 본인의 이미지가 나빠져 대인관계에서 매력이나 친근함을 잃는 것을 염려합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스트레스 증가로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합니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는 증상의 완화상태를 유지하는 관해기에 불안과 우울 증상이 29~35%가량 동반됩니다. 재발로 악화되는 기간에는 불안증상이 80% 이상, 우울증상이 60% 정도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증상은 환자에게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며 인지적 왜곡을 일으켜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저녁 모임에서 대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에 오래 있으면 같이 있던 사람들이 본인에 대해 수군거릴 것으로 지레짐작하는 것입니다. 이는 모임에 가서도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먹는 것을 피하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이어져 대인관계 위축은 물론 복부 팽만감과 복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심리적 문제 해결에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부정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고쳐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룹 인지행동치료는 자신의 경험을 같은 질환의 환자와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긴장이완법과 복식호흡훈련, 바이오피드백, 명상, 정신치료, 최면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장내 미생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장-뇌 축(Gut-Brain Axis)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과 뇌는 쌍방향으로 내장신경계, 교감신경 등 신경계 경로와 사이토카인, 호르몬 등 체액성 경로, 미세염증반응을 매개하는 면역성 경로를 통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장-뇌 축을 통해 장내 미생물과 기능변화가 불안과 우울 증상 등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뇌의 변화도 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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