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 “지방선거, 보수의 반(反) 평화성 심판받은 것”
- 야권, 안보관련 비판보다 민생 챙기기 몰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야당이 민생ㆍ경제 정당으로 변신하고 있다. 안보이슈를 중심으로 여당과 각을 세워서는 대안정당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정책 워크숍을 열고 “경제우선정당, 민생실용정당을 실천해가는 첫걸음이 오늘 시작했다”며 “토론하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른미래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 지도부는 이날에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관련 단체만 3곳을 연이어 예방한다. 정상회담 등으로 집권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안보문제보다는 경제문제에 전념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자유한국당도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하반기 국회를 대비해 정책혁신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당은 자리에서 특강을 통해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당이 취할 경제노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비핵화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는 낮아졌다. 한국당은 전날 북한관련 논평을 두 차례 냈지만, 논조는 ‘북한이 정상회담 약속을 어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는 수준이었다. ‘위장평화쇼’라며 직설적 비판을 내뱉던 ‘강한 야당’의 모습에선 한발 물러섰다.
민생정당으로 변신하려는 시도는 한국당내 중심 세력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거는 바꿀 수 없으며, 오직 미래만 바꿀 수 있다”고 썼다. 이어 “한국당이 ‘민생 챙기기’에 모두 한목소리를 낼 때 당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 의원은 “시대가 변했기에 반공보수에서 평화보수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를 눈치 챘을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는 반(反) 평화성을 심판 받은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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