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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본능 숨길 수 없었다”…벨기에-일본전 편파중계 솔직고백
엔터테인먼트| 2018-07-03 14:1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KBS 한준희 해설위원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 벨기에-일본전 편파중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3일 벨기에-일본전을 중계하는 도중 벨기에가 경기 초반에 지는 모습을 보이자 “간단하게 가야 한다. 펠라이니를 넣어야 한다”라며 벨기에를 응원했다.

벨기에 감독이 샤들리를 투입하자 왜 샤들리를 넣냐는 등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샤들리는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한준희는 해당 골에 “감사합니다. 샤들리 왜 넣었냐고 했는데, 정말 잘못했어요. 사과합니다”라며 벨기에가 골을 넣은 것에 기뻐하는 기색을 보였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한준희의 이날 해설에 대해 ‘편파 진행’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정성에 기초한 공영방송 해설위원이 일방적으로 치우친 해설을 했다는게 주 이유다. 그러나 일본 축구대표팀을 향한 정서가 우호적이지 않은 점에서 한준희의 멘트가 오히려 감초 역할을 했다는 반론도 있다.

경기가 끝난 후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누구한테 사과한 것이냐”는 MC 김어준의 질문에 “샤들리에게 사과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감사합니다”는 누구한테 한 것이냐는 묻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샤들리가 내게 득이 되는 일을 했다. 어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장시간 중계를 했다. 오늘도 연장갈 수 있었다. 피로감을 덜어줬다. 이틀 연속 연장 중계하면 같이하는 캐스터도 그렇고, 엄청난 피로도가 몰려든다”라고 답했다.

이어 “본능을 숨길 수 없었다. 패한 팀에게는 미안하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인격과 인품이 고수준이었으면 숨겼어야하는데, 한국 축국와 일본 축구는 비교되는 측면이 있고, 일본 경기력이 좋았다. 장점과 특성을 잘 살렸다. 우리가 작아보일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순간적으로 본능이 발현됐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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