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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존’ 태국 소년들, 동굴 종유석 물방울로 열흘간 버텨
뉴스종합| 2018-07-04 09:45
태국 북부 치앙라이 주 매사이 지구 탐루엉 동굴 안에서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등 13명이 2일(현지시간)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이 동굴 밖에서 실종 소년들 중 네 명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긴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태국 현지 언론은 4일 북부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지 10일 만에 생존 소식을 전한 소년들이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로 연명해 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들은 조난당한 뒤 에까뽄 찬따웡세(25) 축구팀 코치의 지시대로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구조를 기다려 왔다고 구조대에 참여한 한 의사는 전했다. 이 코치는 특히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실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실종 당시 코치와 아이들의 차분한 대응 덕에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전했다.

일간 더 네이션은 전날 조난 현장에 도착한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은 아이들에게 고칼로리 젤과 비타민제, 우유, 단백질 등을 공급했고, 저녁에는 일반 음식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들이 머물고 있는 위치가 동굴 내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에서 200m 더 들어간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아이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내 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당국은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해군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000여 명의 군인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가 수색에 동참했다.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아이들의 생존 소식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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