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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트 코리아 2018-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기조연설] “4차혁명 신기술 선진국에 3~5년 뒤져…혁신만이 살길”
뉴스종합| 2018-07-04 11:30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열린 ‘이노베이트코리아 2018’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대폭 커지면서 ICT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400여석 규모의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단순 제조업 생산성 혁신 넘어
시장 플랫폼화 적극 참여 필수
‘소통·창의’ 토론·교육혁신도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상용화 시기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적어도 3~5년 뒤쳐져있다. 따라잡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서는 위기감이 감돈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기술수준은 미국, 일본은 커녕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IT 강국 코리아’는 과거의 영광으로만 남았다.

녹록치 않은 현실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혁신’ 밖에 없다. 이미 누군가 한 번쯤 입에 올린 말이지만, 그만큼 핵심적인 것이기도 하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4일 헤럴드경제 주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코리아 2018’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회장은 지난 2006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중소ㆍ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해왔다. 올해 초에는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취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진 회장은 제조업 혁신을 통한 자동화로 생산 공장을 동남아시아에서 독일로 이동한 아디다스를 예로 들며 “우리 기업들도 제조업의 서비스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의 플랫폼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춤형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방식을 갖추고 해외직접구매(직구), 온오프라인 연계(O2O) 등 제조, 유통의 복합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AI 로봇 등이 기존 제조업과 융복합되는 환경에서는 단순한 생산성 혁신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의미다.

그는 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거론하며 “특화된 핵심역량을 가진 플랫폼 기업만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창의적인 문화 도입과 정착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진 회장은 “로봇과 AI를 과감히 도입해 공존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지닌 전문가 육성에도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소통과 창의를 위한 토론 문화, 교육혁신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기반 정비도 주문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블록에 저장, 중앙서버에 저장할 필요 없이 참여자들이 공유, 분산해 관리하는 기술이다. 거래를 위해 은행을 거칠 필요 없이 거래 당사자간 직접적인 정보 교류가 가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국내서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지나치게 관심이 집중되며 규제 일변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금융, 에너지, 부동산 거래, 운송, 물류, 정부 행정, 온라인 투표, 의료 및 헬스케어 등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산업분야도 다수다.

진 회장은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과 규제법의 정비가 시급하다”며 “현재 블록체인의 약점을 극복한 더욱 진화된 플랫폼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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