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혈액으로 ‘노인성 근감소증’ 조기진단한다
뉴스종합| 2018-07-05 09:27
- 생명硏ㆍ서울대 공동연구팀, 다중 혈액 바이오마커 발굴
- 기존보다 경제적 신속 안전 정확도 높여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제어연구단 권기선(사진) 박사와 서울대학교병원 정선근 교수 공동연구팀이 노인성 근감소증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다중 조합을 통해 높은 진단 정확도를 가지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이 감소하는 질환이며, 60대 유병률이 10% 이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골격근의 감소로 인해 낙상 및 신체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이차적으로 대사질환, 비만, 당뇨, 골감소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국제보건기구(WHO)가 고령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는 환자 추세에 발맞춰 노인성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함으로써 근감소증 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고 조기 진단 방법은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근감소증 혈액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해 21가지 근감소증 후보 바이오마커에 대해 정상 근육량을 가진 노인 그룹과 근감소증 노인 그룹의 혈액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두 그룹 간에 차이가 나는 4가지 바이오마커(IL-6, SPARC, MIF, IGF-1)를 발굴했고, 바이오마커의 다중 조합을 통해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근감소증 진단은 매우 경제적이며 신속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진단뿐만 아니라 임상적 분류, 예후, 약물반응 등 효율적인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또 혈액 분석 기술의 발달로 더욱 높은 진단 정확도를 가질 수 있다.

권기선 박사는 “근육노화는 노년기 삶의 질 저하의 주된 원인이므로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은 건강한 노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 진단기술을 통해 건강한 고령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6월 5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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