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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오늘 ‘노밀’ 없다”? VS “간편식 주면서 생색!”
뉴스종합| 2018-07-05 09:57
4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운항정보 안내 전광판에 ‘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2편에 대한 지연 안내메시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기내식 대란’ 닷새째를 맞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5일 기내식 ‘노밀 제로(No Meal Zero·기내식 미탑재 운항 없음’ 내부 방침을 공지해 노밀 사태의 일단락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식사가 아닌 ‘간편식’을 기내식으로 대체해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을 상대로 ‘꼼수’를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공지된 내부 방침은 “5일 전편(장·중·단거리) 기내식 탑재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이에 따라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UMS)나 카운터에서 기내식 미제공 사전 안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날 박삼구 회장은 사과 기자회견에서 “내일(5일)부터는 ‘노밀’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 직원 2000여 명이 모인 익명 채팅방에서는 벌써 ‘꼼수’논란이 일고 있다.
‘간편식’으로 분류되는 브리토를 끼워 주면서 마치 정상적인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멕시코 음식인 브리토는 토르티야 내에 콩과 고기 등을 넣어 말아서 만든 음식으로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데워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다. 아시아나에서는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마지막 간편식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채팅방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기내식이 100% 탑재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기내식 80%만 탑재하고 전편에 기내식 제공이라고 발표할 수 있다”, “승객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식사를 받지 못하는 셈인데 임시방편을 사용해 마치 사태가 정상화 된 것처럼 포장하려 하는 것 같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오늘 운항하는 항공편 79편 전체에 기내식이 제공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일부 단거리 노선에 한해 브리토 등 간편식이 제공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생수와 요거트, 과일, 푸딩, 빵 등이 함께 들어 있는 ‘콤보박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내식으로 볼 수 있다. 브리토만 제공하는 기존 간편식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노밀’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지급하는 바우처(TCV)를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는 노선과 좌석 등급에 따라 ‘노밀’승객에게 30∼50달러 상당의 TCV를 제공하고 있다. 이 TCV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기내 면세품 쇼핑밖에 없어 판매에 따른 이익은 결국 아시아나가 보게 되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TCV 비용도 결국 기내식 공급 업체가 떠안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유효기간이 1년에 불과한 TCV를 기내에서 바로 사용하려는 승객이 몰려 착륙 직전까지도 승무원들이 면세품 판매를 하느라 위험한 비행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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