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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어 공정위까지… 조양호 한진 회장 사면초가
뉴스종합| 2018-07-05 22:30
[헤럴드경제] 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부터 시작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수난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그 핵심에 있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은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한진그룹의 위장계열사 혐의를 잡고 조 회장을 고발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에 해당)를 지난달 말 위원회에 상정했다.

한진그룹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명단을 공정위에 제출할 때 조 회장의 처남인 이상진 태일통상 회장 소유의 계열사 세 곳을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태일통상·태일캐터링·청원유통은 그룹 계열사 요건에 들어맞지만, 한진은 수년간 공정위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때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태일통상은 대한항공에 기내용 담요와 슬리퍼 등을 납품하고, 청원유통과 태일캐터링은 대한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한다.

이러한 위장계열사를 통해 조 회장 일가가 일감을 받으며 사익을 챙겼다는 것이사무처의 결론이다.

만약 조 회장이 검찰에 고발돼 기소된다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천만원 이하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안건은 업체의 소명을 들은 뒤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으로 이뤄진 소위원회에서 이르면 이달 말 심사, 고발 여부와 과징금 규모를 결정한다.

공정위는 이 사건 이외에도 지난 4월부터 기내면세품 ‘통행세’ 혐의로도 대한항공 등 다수의 한진그룹 계열사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조양호 회장. 연합뉴스 제공]

한편 조 회장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의 영장 청구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그는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으면서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이튿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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